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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융지식

투자를 할 때 빚을 먼저 갚아야 할까 바로 투자를 시작해야 할까?

by vimva 202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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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요즘 조금씩이라도 빚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학교/대학원을 다니며 받았던 학자금 대출부터 시작해서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까지 다양한 빚들 말이다. 이러한 빚을 갚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통해 돈을 불려 빚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본인도 많이 했던 고민이다.

 

그럼 정답은 뭘까? 물론 진리는 존재하지 않겠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봤을 때, 빚을 먼저 갚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빚은 전세대출이나 부동산대출과 같은 '좋은 빚'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학자금 대출이나 생활, 물품구매를 위해 지게된 '나쁜 빚'을 말하는 것이다. 좋은 빚은 우리의 돈을 불려주지만, 나쁜 빚은 계속해서 우리의 자산을 좀먹는다. 빚을 먼저 갚아야 하는 몇 가지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빚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나도 처음에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려 빚을 갚으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최근에 꽤나 큰 금액을 주식에 넣었다가 꽤 손실을 보고있고, 상당히 멘탈이 흔들리고 있다. 물론 우량한 주식들에 넣었고 지금도 반등하고 있어 거의 원금에 가까워졌기에 별로 걱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이 마음 한켠에 있다. 그 이유는, 나에게는 빚이 있고 이자가 쌓이며 그 빚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심리란 꽤나 복잡하다. 산술적으로 생각했을 때, 안전한 방법으로 미국 시장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만 꾸준히 구매해도 연 10~20%의 이율을 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자가 아주 크지 않다면 주식을 해서 빚을 갚는 것이 이득인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고 있는것은 우리의 유리멘탈이다. 연 10~20%는 적어도 주식을 사서 1년간 꾸준히 갖고 있을 때의 이야기인데, 당장 10%~20% 하락장이 오면 우리는 불안에 떨며 이것을 팔아버리려 한다. 이런 현상은 빚을 지지 않은 사람에게도 나타나지만, 빚을 지고 있다면 아무리 믿음직스러운 우량주를 갖고 있고 언젠가 오를 거라고 믿고 있더라도 불안이 더욱 커진다.

 

'아 이럴거면 그냥 빚 갚고 이자나 줄일걸... 괜히 오바했나?', '지금이라도 팔고 빚을 갚아야 하지 않을까?',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 빚은 계속 늘어날 텐데...'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내가 주식을 계속 팔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의 정신력은 조금씩 갉아먹히며,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게 된다. 그래서 괜히 투자는 남는 돈으로 하라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남는 돈이란 없어도 될 돈이 아니라, 없어도 나의 생활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금액이다. 하지만 빚이 있다는 것은 이미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생활비에서 돈이 얼마가 남더라도 계속 마이너스 상태에서 돈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바닥이 텅 비어있고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는 지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좀 더 불안하지 않고 여유롭게 투자를 하려면, 일단 갖고 있는 빚을 100%는 아니더라도 웬만큼 갚아놓는 것이 여러 상황에서 급하게 자산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2. 빚의 이자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빚이 단순히 갚아야될 돈이라면 사실 묵혀놔도 상관없을 듯하다. 그러나 빚은 점점 늘어난다. 이것이 당장에는 작아 보이지만, 쌓이고 쌓이면 엄청난 손실이 된다. 특히 원금이 크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본인은 대학원까지 졸업을 하고 생활비 대출까지 사용했기 때문에 엄청난 금액의 빚이 쌓여있다. 학교를 다니거나 인턴을 할 때에는 돈이 없고 어떻게든 취업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빚을 잘 관리하지 못했는데, 사회에 진출하게 되니 이자가 엄청나게 쌓여있었다. 고금리 시대에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더니 5%의 빚이 절반 가까이 되고, 작은 이자도 2% 중반이 넘어간다.

 

나는 그나마 학자금 대출이기에 금리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만약 신용대출이나 현금서비스를 받는경우 10% 이상의 이자를 내야 하는 경우들이 있다. 어떤 투자든 1년에 10%의 수익을 내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익을 내는 것도 내 자산을 불리는 것이지만, 이자를 줄이는 것도 내 자산을 불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수익이야 조금만 나도 우리에게 좋은 일이지만, 이자는 100% 우리에게 해롭다. 그렇기 때문에 불확실한 손실을 내기보다는 확실한 손실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 그래도 투자를 하고 싶은데요?

사실 빚이 한두푼이 아니라면 빚을 다 갚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그렇다면 빚을 갚기 전엔 투자를 전혀 해선 안될까? 개인적으로는 투자를 안 하고 빚을 다 갚은 뒤 투자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투자를 전혀 안 했을 때의 리스크도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빚을 갚으며 투자시장을 공부하고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좋지만, 내가 직접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공부의 효과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투자를 하며 빚을 갚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투자를 하고 싶다면, 아주 적은 비율로 투자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 주식에 투자한다고 한다면, 월급의 10%정도만 투자를 꾸준히 하고, 남는 잉여자금은 모두 빚 변제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렇게 시장의 흐름을 조금씩 살펴보고 주식 거래에 익숙해지다 보면, 나중에 빚을 갚았을 때 자금을 운영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도 이런 방식을 사용하고있기는 하지만, 투자를 조금이라도 하다 보면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내가 시간을 들이는 것에 비해 결과물이 썩 안 좋을 수 있다. 이런 것을 감내할 수 있다면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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